"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로 희망을 쏘아 올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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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로 희망을 쏘아 올리다 "

이미경 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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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로 희망을 쏘아 올리다 " 

 

1. 인물 소개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1963년생으로, 현재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아내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슬하의 아들과 딸은 모두 출가해 제 몫의 삶을 꾸려가고 있지요. 저는 약 400평 규모의 땅에서 사과, 바이오체리 등의 과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비록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수확의 기쁨이 큽니다. 이와 함께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창원시지회 부지회장, 창원시 장애인 배드민턴 동호회 사무국장 및 배드민턴 기업 소속 선수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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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애 이야기

 

Q. 척수장애를 입게 된 계기와 당시의 상황, 그리고 그때의 심경이 어떠셨는지 들려주실 수 있나요?

 

A. 사고 전에는 차량정비 엔지니어로 개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024월11일 라디에이터 고장으로 입고 된 대형 탑차를 수리하던 중 운전자의 오작동으로 인해 탑과 엔진룸 사이에 끼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흉수 10, 11번을 다쳐 하지마비 판정을 받았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사고 초기에는 아내가 제 충격을 염려해 척수손상 증상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조금만 치료받으면 다시 걸어서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었고, 초기에는 오히려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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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애 이후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고, 또 어떻게 이겨내셨나요?

 

A. 병원을 퇴원해 집으로 돌아와 재활운동을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간혹 조절되지 않는 배뇨나 배변 실수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밀려오는 수치심과 자괴감은 견디기 힘들 만큼 괴로웠습니다. 뒤늦게 제 정확한 상태를 인지하고 큰 낙담에 빠지기도 했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무게감 때문에 마냥 무너져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퇴원했다가 다시 국립재활원에 입원해 집중 재활을 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된 '휠체어 배드민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재활에 힘쓰는 어린아이들의 눈물과 젊은이들의 좌절을 곁에서 지켜보며, 오히려 제 자신을 돌아보고 숙연해지는 위로를 얻었습니다. 그때 배운 배드민턴을 20년 넘게 이어오면서, 지금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단단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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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극복과 도전

 

Q. 장애 이후 새롭게 도전하신 일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국립재활원에서 배운 휠체어 배드민턴을 퇴원 후에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 제 첫 번째 도전이자 행운이었습니다. 고향인 창원에 내려오니 마침 창원시 장애인복지관에 휠체어 배드민턴 교실이 개설되어 있더군요. 꾸준히 땀 흘린 결과, 2016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 배드민턴 단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때 느낀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이후로도 여러 대회에서 순위권에 드는 값진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또 하나의 도전은 현재 혼자 힘으로 일구고 있는 400평 규모의 과일 농사입니다. 사과, 바이오체리 등을 키우고 있는데, 큰 작업이 필요할 때면 가족들이 모두 모여 든든한 일손을 보태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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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이 삶을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당연히 첫 번째는 '가족'입니다. 자녀들은 출가해 예쁜 손주들을 낳고 자신들만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지요. 이제 아내와 저 역시 각자의 삶에 더욱 충실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과거의 사고를 통해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단 한 번뿐인 이 소중한 삶을 귀하게 여겨,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 자체가 제 인생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4. 협회와의 인연

 

Q. 척수장애인협회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A. 창원시지회 초창기 시절, 창원시 김해일 지회장님이 이끌고 계실 때 친구의 소개로 회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동료 회원들과 교류하고 친분을 쌓으면서 협회 활동에 깊이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Q. 협회 활동을 통해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보람찼던 순간이 있을까요?

 

A. 경남 대표로 전국어울림대회 등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삶의 큰 활력이 되었고, 경남척수장애인협회의 명예를 높이는 데 일조한 것 같아 깊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요즘 젊은 엘리트 선수들은 국가대표나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가 국위선양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와 연배가 비슷한 팀원들은 이제 성적보다는 동호회 성격으로 배드민턴 자체를 즐기는 수준이지만, 마음만큼은 젊은 시절의 영광과 기쁨을 간직한 채 행복하게 라켓을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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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복귀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이렇게 삶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동료 척수장애인들 모두 마주한 아픔과 경험은 비슷하겠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이렇게 글을 통해 공유할 수 있어 참 뜻깊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5. 메시지와 비전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저와 가족, 그리고 동료 이웃 모두가 남은 생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그리고 지금 정성껏 일구고 있는 농장이 앞으로 소박하게나마 수익을 내서, 늘 곁을 지켜준 가족들에게 든든한 보탬이 되는 가장이 되는 것이 저의 소중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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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동료 척수장애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격려의 말이 있을까요?

 

A. 과거에 비해 장애인 복지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다수를 위한 획일적인 복지가 아니라, 소외된 소수를 세심히 살피는 정책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요. 그러니 척수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결코 낙심하지 않으 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뜻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면 비장애인 못지않은 지원과 기회의 문이 열립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선조들의 말처럼, 세상이 변하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움직여 새로운 기회를 꼭 붙잡으시길 응원합니다.

 

Q. 우리 사회에 바라는 점이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지자체마다 기초생활수급자 선별 과정에서 편법으로 지원을 받는 부적절한 사례들이 종종 있다고 들었습니다. 반면, 정작 자녀들의 미미한 도움이나 실질적인 수익이 없는 재산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탈락하는 분들이 많아 참 안타깝습니다. 정말 복지 혜택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들에게 기회가 올 수 있도록 사각지대 없는 올바른 선별 기준과 사회적 노력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A.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드린 것 같습니다. 비록 거창하게 수익이 나는 곳은 아니지만, 언제든 제 농장에 놀러 오세요. 흙을 만지며 마음을 치유하는 재활 차원의 현장 체험도 언제나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

  

 * 복귀 스토리 이달의 주인공은 협회가 매월 발굴·소개하는 정기 시리즈입니다.

   재활과 사회복귀 과정에서 귀감이 될 만한 회원이나 사례를 알고 계시다면 협회로 제보해주시기 바랍니다.

   소중한 추천이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할 수 있습니다. 

 * 제보 및 문의: (이메일: gnscia055@naver.com /☎055-297-1778/담당자 이미경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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