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바하(Baja)로 간다

본문 바로가기
2026년 최저임금 : 시급 10,320원
함께하는 여행
> 정보센터 > 함께하는 여행
함께하는 여행

반드시 바하(Baja)로 간다

정미강 0 1562


출처 http://www.newmobility.com/2019/07/baja-or-bust/ 

 

반드시 바하(Baja)로 간다

저자 Kirk Williams|201971

Kirk William의 포토에세이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번역.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2학년 김태은

 

사람들은 멕시코로 가지 말라 한다. 노상강도와 마약 밀수 조직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혼자서는 돌아다니지 못할 것이라고도 한다. 그 말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말이 틀렸다는 것은 확실하다.

 

물론 6번 경수를 다친 척수장애인이 여행, 특히 개발 도상국 여행을 떠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늘 이렇게 힘들이며 여행할 가치가 있는가 하는 의문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ADA(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미국 장애인법)를 따르지 않는 숙소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이런저런 걱정들을 생각하면 도전이 두렵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 안일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등을 떠밀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이겨 내려는 의지를 기르지 않는다면, 인생은 밋밋한 캔자스 서부를 드라이브하는 것만큼이나 지루한 일이 될 것이다. 나는 기꺼이 다른 길을 택하기로 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21, 나는 멕시코로 갔다. “스폭이라고 이름을 지어준 새 밴을 타고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수년간 남미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 왔지만, 스폭에게 정식 시운전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제목은 바하* 시운전이다.

*바하: 바하칼리포르니아. 멕시코 북서부의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접해 있다.

 

바하는 아름답고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어서 시운전에 완벽한 장소이다. 이번 시운전을 통해 나는 밴이 도로와 오프로드에서 얼마나 달릴 수 있는지, 장비의 내구성은 어느 정도인지, 남미로 떠나기 전에 특별히 정비할 것은 없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 건강 상태는 어느 정도인지를 점검하고, 라파스(바하칼리포르니아의 주도)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었다.

 

나중에 가 볼 분들을 위해 자세한 말은 아끼겠지만 바하는 정말 멋진 곳이고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다.

 

이 친구들이 바하 시운전의 처음 절반을 함께했다. 여행을 같이할 누군가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척수장애인인 내가 혼자서 멕시코 여행을 잘 끝마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디아나와 올레그는 완벽한 여행 파트너였다. 캠프파이어에서 마르가리타 칵테일을 나눠 마실 때나, 모래에 휠체어가 빠졌을 때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어땠을지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바이아 데 콘셉시온(Bahia de Concepcion)은 바하에서 가장 가 볼 만하다고 회자되는 곳인데, 이제 나는 그 이유를 안다. 청록색 푸른 바다 곳곳에 자리한 섬들과 떠다니는 배들, 분명 강력 추천할 만한 곳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해변이 딱딱하고 편평해 휠체어와 안성맞춤이었다는 것이다!

 

 

여행하며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휴식을 취하며 완전히 여행에 몰입했던 시간이다. 미국에서 우리는 종종 생산적이고 효율적이기를 강요받는다.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되며, 많은 수익을 내야만 하는 것이다. 휴대 전화도 터지지 않고 아무런 업무도 없는 바하의 바닷가에서, 나는 불안감이 해소되며 어떤 건강한 기운에 압도됨을 느꼈다.

 

 

밴을 리모델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휠체어 리프트이다. 이전에는 플랫폼 리프트를 사용했는데, 몇 번 어려운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여행하다 보면 오프로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는 가능한 한 간단하고 안정적인 장치를 찾고자 했고, 결국 Handicaps Inc.SuperArm 제품으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이 제품은 사용하지 않을 때 차 문을 막지 않는다. 둘째로, 차 안에서나 사용할 때에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땅의 높이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디자인이 심플하기 때문에 전자 부품이 고장 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앉아서 쉬면서 일몰 감상용 그네로 이용해도 된다!

 

넬슨 만델라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가 이해하는 언어로 이야기하면, 그것은 그의 머리로 들어갈 것이다. 그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그것은 그의 마음에 새겨질 것이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이 말에 매우 동의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남미로 출발하기 전에 라파스에 들러 스페인어를 조금 배워 보기로 했다. 하루에 세 시간씩 2주 과정을 수강했다. 아직 유창함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배워 나가기 위한 든든한 초석을 마련하였다.

 

 

바하 반도를 따라 뻗어 있는 이 단단한 선인장들의 어마어마한 높이를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수평선 끝에서 끝까지, 눈길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먼 곳에까지, 초록의 뾰족한 탑들은 하늘을 찌르며 이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다 생긴 전쟁의 상처를 자랑스럽게 내밀고 있다. 나는 다신 볼 수 없을지 모르는 이 광경을 반드시 사진에 담아내리라는 목표로 드론을 날렸다. 높이 비교를 위해 말하자면 내 밴의 높이도 거의 9피트(2.7432미터)에 달한다!

 

엔세나다(Ensenada)에서 만난 에스테반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내가 여행 중 만난 유일한 사지 마비 척수장애인인데, 멕시코에서 의료 보험 없이 물품이나 휠체어, 간병인 구할 때의 어려움을 이야기해 주었다. 직업은 음악 선생님이자 재즈 드러머라고 한다. 아주 멋진 사람이다. 에스테반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quaddrumer이다.

 

오래전부터 구상해 두었던 사진이다. 바하에서 찍는 나와 스폭의 초상화이자 기념사진. 501.8 렌즈와 삼각대를 이용해 배경을 가볍게, 하지만 전부 담아내고 싶었다. 내 무릎의 아이패드가 촬영에 쓴 GH4 카메라의 리모컨 역할을 했다. 이 사진을 찍느라 세팅을 포함해 30분이 걸렸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고, 덕분에 사진을 볼 때마다 이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운전은 여행의 모든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휠체어를 미는 것과 비슷해서 차선을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능숙한 운전이 어려워 핸드 컨트롤러와 핸들 선회 장치(tri-pin type)를 이용해야 했지만, 마음가짐과 능력을 시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로드 운전이 좋았다. 특히 커브를 돌 때 다음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과 가장 덜 덜컹거리는 경로를 찾아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

 

차 문이 울퉁불퉁한 길에서 세게 밀리고 쾅쾅 닫히기 시작했는데, 올레그(자전거 정비공이었음)가 체인 수리를 도와주었다. 창의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고릴라 테이프(검정 테이프), 치실, 케이블 타이를 사용해야 했으니! 3일이나 걸렸지만 결국에는 잘 고칠 수 있었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 모험의 한 부분이라면 그런 상황에 대비해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 나머지 한 부분이다. 절대 한 쪽만 준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 사진 속 사건은 스폭을 타고 모래 언덕을 지나다가 발생한 일이다. 다행히 이런 시나리오를 머릿속으로 대비해 두었었고, 같이 삽으로 모래를 퍼내 준 친구들과 Maxtrax 트랙 보드(비상 탈출 패드) 덕분에 잘 빠져나와 단단한 땅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사진작가로서 나는 가끔 FOMAS*의 저주에 시달린다. 무언가가 번뜩이기 시작하면 그 순간을 가만히 앉아서 즐길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프로를 손에 쥐고 시원한 음료를 범퍼에 올려놓은 채 가만히 있기로 했다. 순간을 느끼며 공기를 들이마시고 생각에 잠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잘한 결정인 것 같다.

* FOMAS: fear of missing a shot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단어로, ‘(꼭 찍고 싶었던) 장면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한다.

 

서쪽으로 깎인 해발 50피트(15.24미터) 절벽. 바람도 저녁이 되자 조금씩 누그러졌다. 절벽 아래에서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에 탁탁 튀는 불꽃이 더해지며 좋은 하루의 마무리를 그려 내는 소리가 되었다.

 

인스타그램에서 Kirk를 팔로우하거나(@impact.overland) impactoverland.com을 방문해 보세요.

0 Comments